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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

by 왕달토끼 2025.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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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우리는 늘 더 많은 것을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더 큰 성공, 더 많은 돈, 더 높은 인정. 하지만 그러는 사이, 이미 내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놓치기 쉽습니다. 우리는 종종 어떤 목표를 이루어야만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이 순간의 삶이 누군가에겐 간절한 꿈일 수도 있습니다.

감사는 억지로 긍정하는 태도가 아니라, 이미 내 삶 안에 존재하는 ‘좋음’을 솔직하게 바라보는 연습입니다. 오늘 나는 지금 이 순간 내가 진심으로 감사하게 느끼는 것들에 대해, 이상적이거나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아직 나를 움직여주는 이 몸

 

어느 날은 몸이 무겁고 기력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출근길에 계단을 오르며 숨이 찰 때면 "왜 이렇게 힘들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다시 깨닫게 됩니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두 다리로 걷고 있고, 버스를 타기 위해 서두를 수 있으며, 점심시간에 직접 밥을 사 먹으러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요.

특히 감기나 열이 날 때면, 건강했던 평범한 날들이 얼마나 귀한지 체감합니다. 아무 일도 없던 하루가 실은 가장 축복받은 날이었음을 병이 찾아올 때마다 깨닫습니다. 병원에 가기 위해 하루를 통째로 비워야 했던 날, 약 기운에 하루 종일 멍했던 날을 떠올리면, 지금 아무 탈 없이 일상을 보낼 수 있는 이 몸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됩니다.

게다가 지금의 건강은 단순히 나 자신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선물이 됩니다. 아이를 안고 웃게 할 수 있고, 부모님을 도와드릴 수 있으며, 친구와 함께 산책할 수 있습니다. 몸이 움직인다는 건 곧 삶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오늘도 이 몸이 나를 데리고 살아가는 길 위에 있다는 사실에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2. 여전히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

 

삶의 굴곡 속에서 사람은 많이 바뀌고, 관계는 쉽게 희미해지곤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밥은 먹었어?", "힘들 땐 말해"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그런 말 한마디가 버틸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때로는 다시 살아볼 용기를 줍니다.

얼마 전 일이 너무 힘들어 혼자 조용히 울고 있을 때, 아무 이유 없이 친구가 "생각나서 연락했어"라고 보낸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별것 아닌 말이었지만, 그 순간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우정은 화려한 이벤트보다, 이렇게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일상의 온기에서 더 자주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우리는 가족, 동료, 심지어 오래 알고 지낸 이웃에게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씌워주거나, 피곤한 날 말없이 커피 한 잔 건네주는 사람들. 그들의 사소한 배려가 나를 살게 합니다. 내가 힘든 시기에도 등을 돌리지 않고 곁에 있어준 사람들 덕분에 오늘의 나도 버티고 있다는 걸 잊지 않으려 합니다.

 

3. 완벽하진 않지만 ‘내 것’인 인생

 

가끔은 내 삶이 초라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 SNS 속 반짝이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비교를 멈추고 내 삶을 천천히 들여다보면, 부족하고 모난 부분들 속에서도 ‘내가 만든 삶’이라는 자부심이 피어납니다. 내가 선택한 길, 내가 감당한 결과, 내가 쌓아온 하루하루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내가 만든 따뜻한 공간이 있고, 일 끝나고 기대할 수 있는 작은 취미가 있으며, 아무도 모르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바쁘게 달리느라 놓쳤던 것들, 그 작은 일상 속의 평온함이 이제는 큰 행복으로 다가옵니다. 이상적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것이 나만의 리듬이고, 내가 지켜온 삶이니까요.

그리고 이 삶 안에는 나만의 기억이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후회했던 선택조차도 결국 나를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나는 여전히 부족하고, 아직 갈 길도 많지만, 지금 이 순간 내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감사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나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큰 선물입니다.

 

감사는 대단한 일이 생겨야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평범한 하루, 가장 익숙한 사람, 가장 소소한 순간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입니다. 오늘 나는 여전히 건강하게 살아 있는 몸,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 그리고 완벽하지 않아도 내가 만들어온 삶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무언가를 이루어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진짜 행복은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안에 있습니다. 감사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빛을 발견하려는 의지입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인생을 잘 살아가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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