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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행복하지 않을까?

by 왕달토끼 2025.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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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이미지 사진

 

모든 게 나쁘지 않은데, 왜 행복하지 않은 걸까? 요즘처럼 모든 것이 풍족해 보이는 시대에도, 마음 한편에 "왜 나는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이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안정적인 직장, 괜찮은 인간관계, 심지어 여행과 취미생활까지 누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하루를 마무리할 때 느껴지는 건 공허함입니다. 눈에 보이는 조건들은 괜찮은데, 마음은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

이 질문은 단순히 ‘불만’이나 ‘욕심’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삶의 본질적인 부분이 충족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이는 삶 속에, 정작 중요한 요소들이 빠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에서는 우리가 왜 행복하지 않은지에 대한 현실적인 이유를 세 가지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그로부터 무엇을 점검하고 바꿔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타인의 기준 속에 갇힌 삶: 진짜 나를 잃어버린 이유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원해서가 아니라 사회가 정한 성공 공식을 따르며 살아갑니다. 좋은 학교, 안정된 직장, 결혼, 내 집 마련. 이 모든 걸 따라온 사람들 중에도 "내가 이걸 왜 했지?"라는 허무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도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그것이 진짜 나의 선택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주 비교당하고,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냐’는 말에 휩쓸려 옵니다. SNS 속 남들의 성취, 광고에서 그리는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은 우리의 기준을 흐리게 만듭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나 자신보다 ‘남들이 보기 좋은 모습’에 에너지를 쏟게 됩니다. 그렇게 ‘나’는 점점 사라지고, 남의 기대를 채우기 위한 존재로 변해갑니다.

행복은 내가 나다울 때 생기는 감정입니다.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삶은 잠시의 인정은 줄 수 있지만, 지속적인 행복은 줄 수 없습니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내가 지금 살아가는 방식이 나의 내면의 소리와 얼마나 일치하는지부터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 감정을 눌러온 습관: 내 마음을 외면해 온 결과

 

‘행복하지 않다’는 감정은 단순히 순간의 기분 문제가 아니라, 오랫동안 억눌려온 감정의 총합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힘들고 우울한 감정을 감추거나 부끄러워하며 삽니다. “그 정도는 참아야지”, “나는 괜찮아”라고 말하며 감정을 외면하는 게 익숙해진 사회입니다. 그러나 억눌린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내면 깊숙한 곳에서 서서히 마음을 잠식합니다.

특히 우리는 슬픔, 분노, 외로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나쁜 것으로 여기고 피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런 감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문제는 그것을 제대로 느끼고 해석하지 못할 때 생깁니다. 마치 ‘감정의 쓰레기’를 쌓아두듯, 해결되지 않은 감정은 나중에 무기력과 공허함으로 돌아옵니다.

행복하려면 먼저 내가 진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인정하고, 그것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감정을 마주하는 것은 두렵지만, 그 순간부터 비로소 마음의 공간이 생기고, ‘행복’이라는 감정이 다시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3. 삶의 속도에 쫓기는 일상: 느낄 여유가 사라진 삶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쉴 틈 없이 바쁘게 살아갑니다. 하루의 일정은 빽빽하고, 잠시 멈추는 순간마저도 ‘시간 낭비’처럼 느껴집니다. 우리는 항상 ‘다음’을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다음 회의, 다음 성과, 다음 목표. 하지만 그렇게 끊임없이 달리는 삶 속에서, 정작 지금 이 순간의 감정과 풍경을 느낄 시간은 사라집니다.

행복은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 지극히 일상적인 순간에서 피어납니다. 예를 들어, 아침 햇살, 따뜻한 커피 한 잔, 누군가와의 진심 어린 대화 같은 순간들 말입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바쁜 사람은 그런 감정을 느끼기도 전에 다음 일로 넘어갑니다. 결국 마음은 항상 ‘비어 있는 상태’가 됩니다.

삶의 속도를 늦추는 것은 단순한 여유가 아니라, 행복을 받아들일 공간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일정에 빈칸을 만들고, 혼자 있는 시간을 허락하며, 아무 목적 없이 자연을 바라보는 것. 이런 것들이 바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마음 상태’를 만들어줍니다. 바쁨이 미덕이 된 시대일수록, 오히려 멈춤이 나를 살리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왜 나는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은 삶의 방향이 어긋나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 내 삶이 타인의 기준을 따르고 있거나, 내 감정을 외면하고 있거나, 삶의 속도에 쫓겨 여유를 잃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결국 행복은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 내면의 감각과 연결된 상태입니다.

행복은 ‘가지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느끼면 생기는 것’입니다. 나에게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하루에 몇 번이라도 천천히 숨 쉴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우리는 잃어버렸던 ‘행복의 감각’을 다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왜 나는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부끄러워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그 질문에 귀를 기울이며, 나 자신에게 더 솔직해질 시간입니다. 진짜 행복은, 결국 내가 나로 살아가는 그 순간에 가장 가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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